#002. 기생충 "볼 때 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작품."
- 칸 영화제 마크는 없다. '악인전'은 있었는데, 경쟁 부분에 출품한 작품이라 오래 걸리는 것일지도 모른다. 추가로 상영되는 가운데 삽입시켜 줄 수도 있겠다.
- 백수인 4인 가구가 부자인 4인 가구와 엮이면서 발생하는, 평범할 수 있으면서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가 펼쳐진다. 시발점은 좋은 학벌을 둔 친구 녀석이 과외 선생을 맡다가 교환 학생으로 가게 되면서 후임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인데, 여기서부터 여러 일들이 엮여나간다.
- 장남은 자기 여동생을 추천하고, 여동생은 자기 아버지를, 아버지는 자기 부인을 추천해서 집어넣는다.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리는 본래 맡고 있던 사람들을 악의적으로 일을 꾸며서 쫓아내고, 결국 네 가족이 부자 집안의 일상 속에 스며든다. 이들은 부자 가족이 집을 비운 동안 자기 집이 되는 듯 난장판을 벌이고, 거기서 이전에 살림을 도맡은 아줌마의 비밀을 알게 된다. 물론 백수 가족들의 비밀도 들키고 말이다.
- 봉준호 감독은 "냄새"가 영화를 관통하는 소재라고 얘기를 했다. "냄새"라는 아이템이 영화 전체에 영향력을 주기도 한다. 개인적으로는 '인간의 욕심을 끝이 없고,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.'라는 글귀가 이 영화에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한다. 욕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최종적으로는 돌아올 수 없는 길까지 당도했으니 말이다.
- 영화 후반부에 장남은 죽고 차녀는 살 줄 알았다. 그런데 반대로 진행되더라. 이상한 녀석들은 이걸 보고서 물어 뜯지 않을까? 영화 개봉 전부터 이상한 사람들이 괜히 시비와 투정을 부리면서 난리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.
- 15세 영화로 되어 있지만, 17세 영화라고 봐도 될 정도로 수위가 조금 쌘 편이다. 그리고 사소하게 볼 수 있는 부분들을 다시 한 번 활용하면서 되짚어 보고,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.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유를 여과없이 보여주며, 충격과 신선함에서 찾아오는 두통과 비틀거림이 남아돈다.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에 멍하니 앉아 있게 만든 영화가 근래에 없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, 이 영화는 보통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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